"거북이가 토끼를 추월했다."
24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의 시가총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골드만삭스를 제치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같이 표현했다. 금융위기 이후 화려한 기교보다는 안정적인 경영방식을 택한 모건스탠리가 빛을 발했다는 진단이다.
이날 모건스탠리 주가는 0.3% 올라 46.71달러에 마감한 반면 골드만삭스 주가는 1% 가량 하락했다. 최근 한달간 모건스탠리 주가는 7%나 올랐지만 골드만삭스는 0.6% 상승에 그쳤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 시가총액은 864억달러, 골드만삭스는 858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시가총액으로 볼 때 골드만삭스는 2007년 이후 모건스탠리를 줄곧 앞질렀다. 팩트셋에 따르면 두 은행간 시가총액 격차는 2009년 530억달러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금융위기 이후 자산관리와 같은 안정적인 사업에 집중했고 채권 트레이딩 규모를 축소하면서 내실을 기했다. 모건스탠리는
반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2분기 채권, 원자재, 외환부문(FICC) 트레이딩 매출이 1년 전보다 40%나 줄어드는 쓴맛을 봤다. 이처럼 저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놓쳤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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