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한은 해외경제포커스 |
태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이 20년 전 외환위기를 잘 극복한 데 이어 앞으로 내수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아시아 외환위기 20년: 동남아 외환위기 경험국들의 경제 안정화 성과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4개국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 기조를 회복했습니다.
외환위기 진원지였던 이들 4개국은 20년이 지난 지금은 세계 경제에 견주어 양호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4개국 성장률은 1998년 -9.5%에서 2009∼2016년에는 4.8%로 올라섰습니다.
이 기간 선진국은 2.6%에서 1.21%로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이들은 앞으로도 산업과 무역구조 다변화, 생산성 개선, 기술혁신 등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수출 전략도 이를 토대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중국 대체 자본재 수출시장으로서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보고서는 또 동남아 4개국이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시장 선점과 투자 확대 등 현지화 전략에 적극 나설 것을 권했습니다.
이들 국가는 생산가능 인구 대비 부양인구 비율이 현저히 낮은 '인구 보너스 효과'와 중산층 증가 등에 힘입어 국내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동남아 4개국은 유엔 2015년 기준 중위연령이 29세로 아시아 30세, 미국 38세, 유럽 41세보다 훨씬 젊습니다.
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해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들 국가는 수출입은 물론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크게 영향받는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선진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나 유동성 축소 등 대외충격에는 여전히 취약합니다.
앞으로
보고서는 특히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주택 관련 가계부채 억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나 중국발 기업부채 문제가 부각되면 이들 국가 기업부채에도 전염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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