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슬람권 국가 10개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를 대상으로 취했던 '랩톱 기내반입 금지' 조치를 4달만에 공식해제했다.
국토안보부는 20일(현지시간) 이 조치를 해제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확인했다.
미국은 지난 3월 21일 요르단(암만), 쿠웨이트, 이집트(카이로), 터키(이스탄불), 사우디아라비아(제다 및 리야드), 모로코(카사블랑카), 카타르(도하), 아랍에미리트(아부다비 및 두바이)의 국제공항을 출발하는 미국행 노선에 노트북 등 스마트폰보다 큰 전자제품 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전자기기 안에 폭탄을 숨길 수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데 따른 것이었다. 반입금지 대상에는 랩톱과 태블릿, 카메라, DVD 플레이어, 전자게임기 등이 포함됐었다.
국토안보부는 한때 이 조치를 유럽노선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하지만 승객 감소를 우려한 미국 항공업계의 반발로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이후 지난 2일 아부다비를 시작으로 이 규제를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대신 미국으로 오는 항공기에 대해 새로운 검색 방식이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달 "공항들의 폭발물 감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새로운 조치의 첫번째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금지 조치가 적용됐던 10개 공항을 포함한 전 세계 280개 공항이 미국의 새로운 기준을 준수해 랩톱 기내 반입을 다시 허용하는 것이라고
데이비드 레판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항공사들과 국가들 그리고 주주들이 내린 신속한 결단은 글로벌 항공 안전을 확보하려는 우리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