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도 성차별…"동등한 임금은 언제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자사 프로그램 여성 출연자에게 남성보다 적은 보수를 지급해 성차별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19일 자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방송인 가운데 지난해 15만 파운드 (약 2억1750만원)를 넘는 보수를 받은 사람들의 명단과 보수를 공개했습니다.
BBC는 최근 정관 개정 후 톱스타 방송인들의 보수를 공개하라는 여론이 거세지자 설립 후 최초로 명단을 내놨습니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96명 중 여성은 34명으로,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해 성차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또 25만 파운드 이상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 남성은 25명에 달했지만, 여성은 9명에 그쳤습니다.
아울러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상위 7명 역시 남성 방송인들이 차지했습니다.
이 밖에도 여성 방송인 중 최고 수입을 기록한 윙클먼이 남자 1위인 에번스의 5분의 1에 불과한 보수를 받았다는 점도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유명 스포츠 해설가인 클레어 볼딩도 함께 활동하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개리 리네커의 10분의 1에 불과한 보수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LBC 라디오와의 인터뷰서 BBC가 같은 일을 하는 여성에게 남성보다 돈을 적게 주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여성이 남성들과 동등한 임금을 받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의회 최장수 여성 의원인 해리엇 하먼 전 노동당 부당수도 "BBC 내에 명백한 성차별이 존재한다"며 "모든 이들이 이를 불공정하고, 분노할만할 일이라고 보고 있지만, 지금이 바로 이런 문제가 해결돼야 할 시점"이라며 BBC의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영국 법조계도 BBC가 임금 차별에 대한
영국 법률회사인 SA로의 킬리 러시모어는 영국 가디언에 "이번 명단 공개로 여성 방송인들이 성차별 주장을 제기할 수 있다"며 "BBC는 이런 임금 차별이 성(性)에 근거한 것이 아닌 다른 이유로부터 비롯됐음을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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