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7월 11일 실시된 아마존 프라임데이의 초기 화면 [사진 제공 = 아마존] |
아마존은 1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0일 오후 9시부터 12일 오전 3시까지 30시간 동안 프라임데이 세일 이벤트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비해 60%의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하루 판매량 규모로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분당 6000건의 주문이 들어온 아마존 역사상 최대 쇼핑 이벤트였다. 장난감은 무려 350만개나 팔렸다.
아마존은 이번 프라임데이의 매출을 밝히지 않았지만 블룸버그에서는 JP모건 체이스와 코웬 분석가들을 인용, 프라임 세일 30시간 동안 아마존 매출이 10억 달러(1조1143억 원)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프라임데이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지난 2015년 아마존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처음 기획됐다. 프라임 회원은 연 99달러(11만3000원) 또는 월 10.99달러(1만2560원)의 회비를 낸다.
지난해 프라임데이는 24시간 동안 했고 행사 국가도 미국에 제한 돼 있었다. 올해는 30시간으로 늘렸고 미국 외에 영국, 캐나다, 일본, 중국, 인도, 이탈리아, 맥시코 등 13개국에서 실시됐다. 11월말 추수감사절 시즌에 벌어지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북미 지역에 한정 된 이벤트였다면 이번 프라임데이는 글로벌 온라인 세일 이벤트였다는 점도 판매 기록 경신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CNBC 등 외신에서는 이번 프라임데이 깜짝 성공이 아마존에게 세가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연말만 기다렸던 유통 업계에 '한여름 온라인 세일'이라는 새로운 쇼핑 시즌을 만들어 냈다는 의미가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연말을 앞두고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대차대조표를 흑자(블랙)으로 만든데에서 유래했다. 이제는 여름에도 빅세일을 통한 깜짝 실적 개선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얀 로저스 니핀 글로벌 소매시장 분석가는 “7월에는 아무도 사업을 하려하지 않는데 아마존은 이 기간에 세계를 장악하려 하고 있다. 앞으로 더 큰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둘째는 프라임 회원 확보다. 이번 프라임데이 직전에 프라임 가입자가 급증했다고 아마존은 밝혔다. 연간 99달러를 지불하는 프라임 회원은 아마존 '종잣돈'으로 사업 확장의 큰 주춧돌이 돼 왔다.
회원이 늘어날 수록 아마존은 탄탄해진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은 매년 평균 1300달러를 소비, 비회원(700달러)에 비해 거의 2배 가깝게 쇼핑을 하기 때문이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 수는 미국에만 8500만 명에 달한다. 작년 같은 시점의 6300만 명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마지막으로 아마존 에코, 킨들 등 자사 제품 판매를 늘리는 효과를 봤다. 실제 이번 프라임데이에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아마존의 '에코 닷'이었다. 정가에서 15달러 내린 34.99달러로 내렸고 프라임데이 첫 화면에 배치, 작심하고 에코 닷을 판매했다. 에코 닷은 아마존의 인공지능 서비스 알렉사 기반의 기기다. 자체 스마트폰이 없는 아마존이 홈 기기로 알렉사 생태계를 확대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아마존 파이어 태블릿과 킨들도 많이 팔렸으며 아마존 파이어가 내장 된 55인치 4K TV는 판매 시작 4시간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에 인수를 발표한
프라임데이 이후 아마존 주가는 전일대비 1.25% 오른 1006.51달러에 마감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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