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평가받고 있는 북한의 '화성 14호' 발사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을 때 파키스탄이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단거리 미사일 나스르(Nasr)의 개량형 시험 발사에 성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외교안보 전문지 '더 디플로멧'은 12일 "파키스탄이 북한이 화성-14호를 쏘아올린 다음날인 5일 개량된 나스르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개발되온 나스르는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인접국 인도를 겨냥한 전술무기로, 탄두에 핵을 탑재할 수 있는 단거리 미사일이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사거리는 70㎞로 기존보다 10㎞ 정도 늘어났다. 이번 시험 발사는 2014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더 디플로멧은 "파키스탄의 개량 미사일 발사가 그렇게 대단하지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늘어난 거리는 간과해서는 안될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파키스탄 군 홍보기구 ISPR는 나스르 발사 성공 후 낸 성명에서 "(주위 국가)도발에 대해 신뢰할만한 억지력을 효과적으로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올해 내내 계속 되는 분위기다. 파키스탄은 올 초 다탄두 중거리 미사일 아바빌의 시험 발사에도 성공했다. 아바빌 역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파키스탄이 이처럼 핵탄두 탑재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카슈미르 영유권을 둘러싼 인도와의 해묵은 영토 분쟁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응하겠다는 방침 때문이다. 카마르 자베드 바즈와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은 "나스르 시험발사는 인도가 유사시에 파키스탄 영토를 침입해 장악하는 일명 '콜드스타트' 계획을 사전에 봉쇄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인도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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