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총리 지지율 곤두박질에도 싸늘한 분위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지지율이 2012년 취임 이후 최악인 30%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보수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이 7~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6월보다 13% 포인트 떨어진 36%로 2012년 재집권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지지율 하락세는 다른 언론사 조사에서도 뚜렷합니다.
친구가 이사장인 사학재단 가케((加計)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과정에서 내각이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아베는 다음 달 초 당정 개편을 통해 민심을 수습할 생각이지만 정권의 구심력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부지지 비율은 5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부지지의 이유로는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가 49%로 나타났습니다.
지지율 하락의 진원지인 가케학원 문제와 관련해선 '총리가 국회에서 다시 설명해야 한다'는 응답이 72%나 됐습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사태가 상당히 심각하다. 공기도 변했다"며 "아베 총리의 장악력이 확실히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유럽 각국을 순방하던 아베 총리는 국내의 싸늘한 민심에 당초 일정을 하루 앞당겨 11일 귀국 길에 올랐습니다.
외부 환경도 아베 총리에게는 갈수록 냉혹해지는 상황입니다.
7·2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아베 총리에게 수모를 안겼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지사에 대한
불륜, 비서 폭행 등 온갖 파문으로 논란이 된 의원들 중 다수가 아베 총리와 같은 계파에 속해있는 것 또한 사태 악화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아베 총리가 최대 위기에 처했음에도 '책임론' 때문에 드러내놓고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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