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이 하반기 유동성 공급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11일 당국자와 경제학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하반기 성장둔화와 부동산버블 등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로 인민은행은 지난 10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등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중단했다.
관영매체가 이례적으로 1면 머릿기사를 통해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을 제시한 것은 시장의 그릇된 기대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해석된다. 앞서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은 인민은행이 올 가을 예정된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추가 금융긴축을 삼가는 대신 향후 수개월간 완화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당 최고지도부인 상임위를 개편하는 중대 행사를 앞두고 긴축정책을 유지했다간 자칫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고용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로 시장전망치를 상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6.8~6.9%로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6.5% 안팎)을 여유있게 웃돌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인민은행이 성장관리보다 리스크제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4일 발표한 연례 금융안정보고서에서도 올해 금융정책 방향에 대해 "온건하고 중립적인 통화 정책"을 제시했다. 이는 작년 보고서와 변함이 없지만 부연설명에선 유동성 공급에 대해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혀 지난해 "충분하고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표현과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또 "일부 부동산 시장에 거품 위험이 나타났다"며 "신규 대출이 부동산 영역에 과도하게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림자 금융(비은행 금융기관을 통한 신용중개)의 규제가 충분하지 않다며 금융
한편 인민은행은 11일 13거래일만에 공개시장조작에 나서 역RP로 7일물 300억 위안, 14일물 100억 위안을 공급했으나 만기 도래한 역RP 물량이 400억 위안에 달해 유동성 순공급 규모는 '제로(0)'에 그쳤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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