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7월의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프라임데이' 행사에 애플을 겨냥한 파격적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10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아마존은 4달 동안 듣고 싶은 음악을 마음대로 듣는데 99센트의 가격표를 붙였다.
아마존은 가전, 식료품, 소비재 등 10만여개 할인 품목을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줄기차게 제공했지만 가장 눈여겨봐야할 할인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음악 콘텐츠 상품이라고 CNBC는 전했다. 아마존의 파격적 조치는 올 연말께 출시되는 애플의 첫 스마트 스피커 '홈팟(HOMEPOD)'을 집중 견제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애플 홈팟은 음악감상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스피커로 다른 AI 음성비서에 비해 스피커 성능을 높인 게 특징이다. 홈팟 사용자들은 4000만곡 이상을 보유한 애플뮤직을 활용할 수 있다. 이미 글로벌 AI 음성비서 시장의 70% 가량을 선점한 아마존으로선 애플 홈팟의 거실 진입을 집중 견제할 수밖에 없다. CNBC는 올해 프라임데이에서 아마존이 애플을 누르고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올해로 3년째인 프라임데이 행사는 구매력있는 유료 회원들을 단기간에 확보하려는 아마존 마케팅 전략의 산물로 풀이된다. 미국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는 프라임 회원 수가 지난 2015년 3월 4100만명에서 올해 3월 8000만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들 회원들은 1인당 연평균 1300달러를 소비하는 반면 비회원은 700달러를 쓰
아마존은 AI 음성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기기를 구매한 고객들에게 두 시간 먼저 프라임데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15년부터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데이의 시행 첫해 매출액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넘어서면서 아마존의 유통업계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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