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사이버보안부대 창설을 논의했다고 자랑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만에 '백기'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사이버보안부대 창설을 논의했다고 해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9일 "푸틴 대통령과 나는 강력한 사이버보안부대를 조직해 선거 해킹 등을 방지할 방안을 논의했다"고 트위터에 쓴 지 불과 13시간 만이다.
이는 자신의 발언이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한 것은 물론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마저 러시아 내통 의혹 스캔들에 휘말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해 6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 정부와 인연이 깊은 나탈리 베셀니츠카야 변호사를 만났다는 언론 보도를 시인했다. 또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인사의 만남은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아제르바이잔 출신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가 주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의혹이 확산되자 트럼프 주니어는 연방의회 상원 정보위에 직접 출석해 회동의 경위를 증언하겠다고 나섰다.
백악관도 지원사격을 시작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주니어가 대선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얻지 않았으며 어떠한 조치를 취한 적도 없다"면서 "러시아 내통설은 허구"라고 반박했다.
한편 미·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제재 해제 문제가 논의됐는지 여부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설명이 엇갈리면서 혼선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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