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측 인사의 만남을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가 주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민 아갈라로프는 아제르바이잔 출신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다.
미 대선 기간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의 '공모의혹'에 트럼프의 장남과 러시아 팝스타까지 얽혀들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9일 러시아 당국과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가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했다. 당시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함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날 보도한 바 있다.
이 사실을 최초 보도한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측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로 약속하면서 이 회동이 성사된 점을 강조했다.
이 모임에는 당시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함께했다.
의혹이 커지자 트럼프 주니어는 상원 정보위에 출석해 회동의 경위를 증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내가 아는 모든 것을 전하도록 기꺼이 위원회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성명에서 지인의 요청으로 그 모임에 나갔을 뿐이며 당시 베셀니츠카야 변호사가 러시아와 관련된 몇몇 개인들이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자금을 대고 있다는 정보를 언급했지만 너무 모호하고 구체성이 없는 무의미한 정보였다고
찰스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의회 발언에서 "트럼프 주니어는 의회 증언을 통해 왜 트럼프 정부의 최고위급 인사 3명이 정적에 대한 정보를 받으려고 러시아의 정보통을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는지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뉴스국 손희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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