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반대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도로 등을 막아버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한때 숙소를 빠져나오지 못하는 해프닝도 발생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독일 함부르크 길가에 주차된 차량이 뼈대만 남은 채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저녁에는 아예 도로를 불길로 막았습니다.
20개 국가가 전쟁과 기후재난 등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시위대가 G20 정상회의에 저항하는 모습입니다.
경찰 등도 물대포와 최루액으로 응수하고 있지만, 시위가 점점 격해지며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160여 명의 경찰관이 부상당했고, 70여 명의 시위자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잔 오레 운거 / 독일 함부르크 소방국 대변인
- "우리는 다양한 정보를 통해 시위 등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종 화재 원인 등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들이 주요 도로 등을 막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숙소에 갇히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회도로를 이용하느라 회담 장소에 늦게 도착했고, 각국 정상 배우자들을 위한 행사 장소도 갑자기 변경되는 등 공식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하자, 메르켈 총리는 언론에 '폭력 시위는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위협을 가한다'며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10만 명 이상 참가가 예상되는 대규모 시위도 예정돼 있어, 긴장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