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낮(현지시간) 마련한 오찬 동포간담회는 마치 조국의 민주주의가 복원됐음을 재독동포들에게 알리는 '국정보고회' 같았다.
6일(한국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간담회 장소인 시내 호텔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인사말을 하는 동안 내내 환영 플래카드 흔들기와 '문재인' 연호, 그리고 박수가 동반되면서 떠들썩한 활기와 흥겨운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파독 간호사와 광부 단체장, 한인회장, 재독 학생 대표, 현지 정착민 등 20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일부 교민은 행사장 입구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지지합니다', '선체구조위 출범 감사합니다', '마이 프레지던트 문', '달님(Moon)'이 적힌 작은 노란색 플래카드를 든 채 박수와 포옹으로 문 대통령을 환대했다.
세월호 관련 플래카드를 들고 있던 한 여성은 "저희가 베를린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외쳐왔는데, 문 대통령이 순직 여교사들 순직 인정도 해주시는 등 진상규명 의지가 보이는 것 같아 힘을 실어드리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 초반에 "국정농단 사태는 우리 국민을 부끄럽게 한 일이지만, 저는 이런 부끄러움을 세계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승화시킨 우리 국민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독일 주요 언론이 한국 광장민주주의를 극찬한 사례를 짚고는 "국민이 만들어낸 광장민주주의의 승리가 외교무대에 선 대통령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고는, "이곳 베를린에서도 한겨울에 브란덴부르크문 앞 광장에서 많은 분이 촛불을 들어주셨다"라고 말했고, 참석자들 사이에선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여부덕 뒤셀도르프 한인회장은 "김 여사께서 '희망이 필요하다, 갈 수 있고 또 이룰 수 있는 희망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한다"며 "문 대통령님의 당선으로 희망을 봤고, 희망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 품격 있는 나라, 당당한 나라를 말씀드렸는데, 저는 이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 더 정상적이고, 조금 더 상식적이고, 원칙적이면 된다"며 "그동안 비정상이 너무 깊어서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드는 일을 조금만 해도 엄청난 개혁처럼 됐고, 이게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만 믿고 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미국 방문 성과를 '보고'하면서는 한독 양국관계 발전에 가교가 되어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고, 그러자 좌중에선 다시 한 번 박수와 "네"라는 우렁찬 반응이 뒤따랐다.
특히, "제 다음 누군가가 통일 한국의 대통령으로 베를린을 방문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닦겠다"라고도 다짐했다. 이 대목에선 큰 박수와 더불어 환호가 이어졌다.
[디지털뉴스국]
↑ 문재인 대통령 내외 환영하는 독일 교민 (베를린=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독일 방문 첫 일정으로 독일 베를린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교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17.7.5 sco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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