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황제 일광욕'으로 논란이 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사흘만에 '주정부 셧다운(잠정폐쇄)'를 해제하고 업무 정상화에 들어갔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4일(현지시간) 347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예산안에 서명했다. 이로써 무기한 휴장에 들어갔던 주립공원·해수욕장 등 관광지도 운영을 재개했다.
앞서 크리스티 주지사는 지난달 30일까지였던 시한 내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자 1일 자정 셧다운을 선언했다. 지역 최대 보험사에 대한 재정지원 문제를 놓고 공화당 소속 주정부와 민주당이 장악한 주의회가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리스티 주지사가 원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며 이번 예산안은 타결을 보게 됐다.
크리스티 주지사의 양보는 앞서 크리스티 가족이 폐쇄된 해수욕장을 독차지하고 일광욕을 즐기는 사진이 공개돼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미국 언론의 분석이다. 또 독립기념일 연휴에 관광시설이 전면 폐지로 출입 불가능 상태가 되자 시민
크리스티 주지사의 행각을 두고 일각에선 '황제 일광욕'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일광욕을 즐긴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다 "야구모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햇볕을 쬔 것이 아니다"는 변명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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