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동성애자 결혼을 합법적으로 인정한 23번째 국가가 됐습니다.
아직 상원 통과와 대통령 재가가 필요하지만 현지 성소수자들은 이미 축재분위기입니다.
메르켈 총리는 결혼은 남녀가 하는 것이라며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총리관저 밖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입을 맞추며 환호하는 사람들.
현지시간으로 어제(30일) 독일 하원이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에 성소수자들이 기쁨에 잠겼습니다.
독일 하원은 찬성 393표, 반대 226표, 기권 4표로 동성결혼 합법화를 의결했습니다.
원내 좌파 계열인 사회민주당과 좌파당, 녹색당은 물론이고 당론으로 동성결혼 합법화를 반대한 기독민주당 의원 일부도 찬성표를 던진 것입니다.
표결 전 동성혼 합법화를 ‘도덕성의 문제’로 다루겠다며 자유투표를 시사했던 기독민주당 당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목사 아버지를 둔 개신교 가정에서 자란 만큼 개신교 교리를 따른 것입니다.
▶ 인터뷰 : 앙겔라 메르켈 총리
- "개인적으로나 법적으로나 결혼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오늘 제가 찬성투표를 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동성결혼 합법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아직 상원 표결과 대통령 재가라는 절차가 남았습니다.
하지만, 독일에서 동성부부가 이성부부와 똑같은 법적 권리를 누릴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하원통과만으로도 역사적 투표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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