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대표하는 영국과 프랑스 수도 한복판에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의 테러는 물론 이에대한 보복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유럽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무슬림들을 겨냥한 차량 공격 테러가 발생한 19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도 테러로 추정되는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은 이번 사건과 이슬람 극단주와의 연계 가능성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께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차량 한 대가 경찰의 밴 차량에 돌진, 충돌한 뒤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 운전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곧 숨졌으며, 다행히 운전자 외에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폭발한 차량에서 는 총기와 가스통,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파리 검찰청은 용의자가 승용차에 폭발물을 싣고 '고의로' 경찰 차량에 돌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즉각 테러 가능성을 놓고 수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대테러당국은 사망한 용의자는 31세 남성이며 테러 위험인물 리스트인 '파일 S'에 등재된 인물로, 그동안 동태를 주시해왔다고 밝혔다.
파리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샹젤리제 거리에서 일어난 테러는 올해만 벌써 두번째다. 앞서 지난 4월 프랑스 대선을 며칠 앞두고 샹젤리제 거리에서 이슬람국가(IS)를 옹호하는 괴한이 경찰관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일이 발생한 바 있다.
한편 런던에서 발생한 반(反)이슬람 차량 테러범의 신분이 현지 언론에 공개됐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범인 대런 오즈번(47)은 영국 남서부 카디프 인근에 사는 네 자녀를 둔 기혼 남성으로 알려졌다.
오즈번의 주변인들은 그가 정신적으로 불안한 증세를 많이 보였다고 전했다. 오즈번의 어머니 크리스틴은 "우리 아들의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테러리스트나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다"라며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이웃들은 그를 "난봉꾼"이라고 표현하며 그가 술을 마시면 무슬림들에 대한 욕설을 내뱉었고 해를 끼칠 것이라는 말도 종종 했다고 증언했다.
이번 테러 사건으로 영국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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