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틈타 '신흥동맹'을 구축하려던 유럽연합(EU)과 중국의 기후변화 대응 공동성명이 무산됐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유럽 외교관과 전문가들은 통상문제 관련 이견 탓으로 알려진 공동성명 채택 실패의 이면에는 중국의 세력 확장에 대한 EU의 경계감이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외교 관계자는 "중국이 최근 몇 년 간 개별 EU 회원국과 별도 거래함으로써 EU 내 분열을 조장하려 했다"며 "동유럽 국가를 자국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중국의 노력에 대한 서유럽 국가들의 경계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다양한 정책에 대한 EU의 입지를 약화하기 위해 EU 내 약소 회원국과 밀접한 관계를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럽의 태도가 중국이 생각하는 것처럼 좋지 않다"며 투자와 시장 접근 관련 불균형이 일부 유럽 국가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커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리수오 기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중국 사무소의 활동가는 "공동성명 채택 무산이 EU와 중국 간 관계가 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보
리 활동가는 "다음 달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양측이 기후변화에 대한 지도력을 과시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황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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