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인구 45만 명의 유럽연합(EU) 최소국 몰타가 총리 일가의 부패 추문과 EU의 조세 회피처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총선 투표에 들어갔습니다.
몰타의 총 유권자 34만여 명은 3일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전국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를 시작해 이날 오후 10시까지 임기 5년의 의회 의원들을 뽑기 위해 한 표를 행사합니다.
몰타는 당초 일정대로라면 내년에 총선을 치러야 하지만, 부인이 '파나마 페이퍼스'에 연루되며 사퇴 압력을 받아온 조지프 무스카트(43)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예정보다 1년가량 총선을 앞당기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2013년 노동당을 이끌고 총선에서 압승한 무스카트 총리는 집권 기간 EU 회원국의 평균 성장률의 3배인 약 5%에 달하는 가파른 경제 성장을 일궈내며 인기를 누렸으나, 지난 3월 몰타의 유명 블로거의 폭로로 부인이 파나마에 페이퍼 컴퍼니를 보유해 석연찮은 돈을 수령한 의혹이 드러나며 위기에 처했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파나마의 최대 법률회사이자 '역외 비밀 도매상'으로 악명 높았던 모색 폰세카의 내부 자료를 분석한 문건입니다.
무스카트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작년에도 에너지 장관과 총리의 수석보좌관이 파나마에 비밀 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밝혀지며 홍역을 치렀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무스카트 총리는 몰타의 경제 성장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이먼 버서틸(48)대표가 이끄는 야당 국민당은 변화를 이루느냐, 아니면 부패를 용인해 몰타의 국제적 이미지가 추락하느냐 사이에서 유권자들이 선택해야 한다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나온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당은 최근의 경제 호황에 힘입어
한편, 수동 개표가 이뤄지는 몰타의 총선 결과에 대한 윤곽은 빨라야 4일 정오께나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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