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을 대표하는 명물인 인어공주 조각상이 '페인트 테러'를 당했다.
코펜하겐 북쪽 랑겔리니 부두에 설치된 인어공주상은 30일(현지시간) 아침 붉은색 페인트를 뒤집어쓴 채 발견됐다. 동상 앞 바닥에는 "덴마크는 페로제도의 고래를 보호하라"는 글이 빨간색으로 적혀있었다. 북대서양에 있는 덴마크령 페로제도에서 이뤄지는 참거두고래 사냥 전통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덴마크 당국은 페인트를 즉시 씻어냈고 극단적인 환경단체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인어공주 동상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기념해 1913년에 세워진 조각상이다.
하지만 이 조각상은 여러 차례 공공기물 파손의 표적으로 시련을 겪었다. 발판에서 떼어놓거나 페인트를 칠하는 일이 있었고 심지어 목을 자른 사례도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메시지를 고려할 때 동물 운동가들의 소행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페로제도 당국은 고래떼를 얕은 물로 몰아 찔러죽이는 사냥을 섬 주민들에게 허용하고 있다. 16세기 후반에 시
한편 페로제도 근처에는 10만마리 정도의 참거두고래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페로제도 주민들이 잡는 참거두고래의 수는 연평균 800마리 정도다. 참거두고래는 멸종위기종은 아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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