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9일(현지시간) 폭우를 동반한 강력한 돌풍이 일어 가로수 등이 뿌리째 뽑히면서 150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해외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약 1시간 동안 모스크바시와 인근 지역에 엄청난 위력의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가로수와 도로표지판 같은 구조물이 쓰러졌습니다. 이에 지나가던 시민들이 깔리며 총 11명이 숨지고 168명이 다쳤습니다.
모스크바시 공보실은 "시내 병원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부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돌풍으로 쓰러진 나무만도 3천500그루에 이릅니다. 또 전력 공급이 끊기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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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연합뉴스 |
BBC는 늙어 위태로운 나무가 아닌 멀쩡한 나무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고 구조대원의 말을 인용해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세르게이 쇼바닌 모스크바 시장은 "유례가 없는 일로, 낮에 돌풍이 불어 사상자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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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연합뉴스 |
BBC는 모스크바에서 이런 강력한 돌풍이 일어난 것은 10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돌풍은 풍속이 초속 28m(시속 100.8㎞)에 달했으며 폭우까지 동반해 피해를 키웠습니다.
모스크바에 체류 중인 캐나다인 관광객은 BBC에 "하늘은 어두워지면서 강력한 바람이 불어 잔해가 사방으로 날아다녔다"는 목격담을 밝혔습니다.
현재 시청 직원을 포함해 3만5천여명이 구조활동 및 복구 작업에 투입됐으며 모스크바 지
모스크바 외 다른 20개 지역에서도 폭풍의 여파로 1천여 그루의 나무가 쓰지고 4천여명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러시아 당국은 밝혔습니다.
러시아에선 지난 1998년에도 돌풍이 불어 9명이 숨지고 165명이 부상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