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20여명이 중국에서 처형 또는 감금됐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중국 관영언론이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새 버전 같다"고 비꼬며 허구라 반박했다.
22일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나르시시즘(자기도취)으로 가득찬 NYT의 첩보원 보도'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NYT 보도는) 미국의 첩보원이 중국에서 실종되고, 일부는 비참하게 죽었다는 줄거리의 '미션 임파서블' 새 시리즈 도입부 같다"며 "기사를 쓴 기자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깊게 중독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NYT 기사는 수없이 인용됐는데, 그 진위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꼬집으며 "한 요원이 관공서 내에서 총살됐다는 것(NYT 기사내용)은 미국식 상상력이 동원된 이야기다. 철저히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중국 외교부 산하 기관 상하이 연구소의 장줘신 연구원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적절한 사법 절차 없이 간첩을 죽이는 일은 없다"며 "현행 중국법은 다른 다라를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할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이번 보도가 제기된 시점을 주목할 가치가 있다"며 "미중 양국은 6월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후 첫 미중 외교안보 대화를 개최할 예정"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NYT 보도가 사실이더라도 오히려 중국이 당당해야 할 일이라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오히려 우리 정보당국의 반 간첩 작전에 찬사를 보내야 한다"며 "미국 언론들은 중국인 간첩이 잡히면 열광하며 보도한다. 이런 미국 언론들이 CIA 간첩이 중국에 잡힐 때 도덕성을 운운해선 안 될 것"이라며 "미국은 간첩을 보낼 때나, 타국 간첩을 체포할 때나 늘 스스로를 옳은 편으로 묘사하는데 터무니 없는 행동이다"라 비판했다.
NYT는 20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2010년~2012년에 걸쳐 중국에서 활동하던 미국 정보요원 20여명이 살해·투옥됐다고 보도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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