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눈밖에 났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부대변인의 활약으로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1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스파이서 대변인을 경질하고 그 자리에 샌더스 부대변인을 대신 기용하는 방안에 대해 참모진의 생각을 물었다고 보도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과 동떨어진 발언, 언론 관리 실패, 구설 등으로 신임을 잃은 바 있다.
취임 후 첫 정례 브리핑 때 트럼프 대통령이 싫어하는 CNN 기자에게 질문권을 주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를 옹호한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주의 조치를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트럼프 대통령의 화를 돋궜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또 9일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해임된 뒤 기자들을 피하려고 백악관 덤불 속에 몸을 숨겼다 언론에 들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해군 출신인 스파이서 대변인은 예정돼 있던 예비군 훈련을 미루고 백악관에 남아 국정을 돕겠다고 제안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고 2명의 백악관 관계자가 전했다. 그 틈을 파고든 샌더스 부대변인은 10일 코미 전 국장 해임 관련 브리핑을 훌륭하게 소화해 트럼프 대통령의 눈에 들었다는 후문이다.
샌
샌더스 부대변인은 이번 주까지 스파이서 대변인을 대신해 정례 브리핑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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