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개발 벤처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정부의 정찰용(스파이)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미국 언론들은 1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국 국가정찰국(NRO)가 위탁한 기밀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7시 15분 NRO가 개발한 위성 'NROL-76'을 싣고 이륙했다. 전날 로켓 하단부 센서에서 이상이 발생돼 발사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하루 늦춰졌으나 이륙 후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
NROL-76의 제원과 발사 목적, 궤도 위치 등은 철저히 보안에 부쳐졌다. 국가 기밀인 만큼 평소와 달리 발사 장면도 제한적으로 공개됐다. 미국 언론들은 NROL-76이 미국에 잠재적으로 위협이 되는 테러리스트 감시와 핵무기 개발 위협 탐지, 미사일 타격을 대비한 조기 경보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3월 이후 4차례에 걸쳐 로켓 재활용 추진체를 회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로켓 사업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했다. 이날 발사된 팰컨9의 1단계 로켓 부스터는 분리 이후 대기권으로 돌아온 뒤 케니디 우주센터 남측 300피트(약 90m) 지점에 정확히 낙하했다. 이를 두고
지금까지 스페이스X가 통신용 인공위성, 무인 우주선 등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키워왔으나 국가 위탁사업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세계 우주 산업계에서 머스크 CEO의 입지가 굳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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