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들이 승객에게 고압적이다 못해 폭행하는 사건까지 일어났습니다.
조종사가 여성 승객들의 싸움을 말리다 마구 주먹으로 때려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는데, 항공사는 이 조종사를 업무에 복귀시켰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공항에서 델타항공이 승객들을 태우던 중 탑승 연결 통로에서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두 여성 승객이 머리채를 잡고 나뒹굴며 난투극을 벌인 겁니다.
이 모습을 본 조종사가 끼어들어 싸움을 말립니다.
한 여성을 끌어올려 떼어내려 했으나 떨어지지 않자 주먹으로 마구 때립니다.
그래도 싸움이 끝나지 않자 이 조종사는 포기하고 돌아섭니다.
델타항공은 이 사건을 인지한 뒤 해당 조종사를 당일 업무에서 배제했습니다.
하지만, 델타항공은 "조사 결과 조종사가 승객을 진정시키고 싸움을 말리려 했던 의도가 분명해 다시 업무에 복귀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 항공사들이 잇달아 승객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 급기야 폭행으로까지 이어진 겁니다.
앞서 델타항공은 이륙 전 기내 화장실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흑인 남성 승객을 쫓아내 비난을 받았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초과 예약으로 자리가 모자라자 베트남계 의사를 강제로 끌어내렸고, 아메리칸항공은 승무원이 젖먹이 아이를 안은 여성 승객에게 유모차를 빼앗아 공분을 샀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