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첫 자국산 항공모함 001A형을 26일 진수에 성공하면서 미국의 해양군사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은 러시아에서 들여와 개조해 2012년 9월에 취역한 첫 항모 랴오닝(遼寧)함에 이어 자국 기술로 또 다른 항모 건조에 성공, 2척의 항모를 보유한 해군 강국 대열에 끼게 됐다.
이와 함께 중국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항모를 독자 제작할 능력을 갖춘 나라가 됐다.
산둥(山東)함으로 명명될 것으로 보이는 새 항모는 길이 315m, 너비 75m에 최대속도 31노트를 내는 만재배수량 7만t급 디젤 추진 항모로 스키점프 방식으로 이륙하는 젠(殲)-15 함재기 40대를 탑재할 수 있다.
외관상으로는 랴오닝함과 큰 차이가 없지만 함재기 탑재 갑판을 넓히는 등 공간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함교에 첨단 레이더 시스템과 전자설비를 갖추고 함재기 이착륙이 훨씬 용이해지는 등 성능면에서 큰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당장은 미국 항모에 비견될 수준은 아니지만 남중국해 등 국지전 충돌에서 항모 전력이 없는 주변 동맹국을 위협하며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이 감히 넘보지 못할 정도의 해군력을 갖추기 위해 군사예산을 늘리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아시아 회귀 전략에 따라 2020년까지 해군력의 60%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하기로 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에는 올해 국방비를 10% 증액 편성키로 한 상태다.
미국은 장기적으로는 현재 272척인 해군 군함을 350척으로 늘리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육군 병력도 6만 명 증원할 계획이다.
미국은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기동하는 4척을 포함해 모두 11척의 항모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함은 서해를 끼고 있는 칭다오(靑島)항을 모항으로 삼고 있고 001A 항모는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은 항모 외에도 최근 수년간 매년 20척의 군함을 실천 배치하며 해군력을 급속히 팽창시키고 있다.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은 전년보다 668억위안 늘어난 1조211억위안(168조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위안선을 넘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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