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이 강해지자 북한 관영매체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도 초강경 대북 제재 견해를 밝히며 여론 난타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신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달 들어 정상회담을 포함해 세 차례나 직접 접촉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이후 미중 공조로 대북 제재가 시작되자 북한과 중국 관영매체가 이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북한 관영매체였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논평에서 중국이 미국에는 아무 소리 못 하고 북한에만 제재를 가하는 것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22일 사평에서 "중국이 북한을 아무리 설득해도 말을 안 듣는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원유공급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외과수술식 타격'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미국이 북한 핵시설을 타격해도 군사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초강경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음 날 북한은 노동신문에서 한반도를 향하는 칼빈슨호를 수장시키겠다며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환구시보도 이에 질세라 "북핵을 용인할 수 없고, 핵실험은 곧 원유 공급 제한"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혈맹관계인 북중이 서로 공개 대응을 하지는 못하지만, 상대에 대한 불만을 관영언론을 통해 드러낸 겁니다.
양국 언론의 계속되는 '여론 난타전'이, 최근 미중 관계에 흔들리는 북중 혈맹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