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시리아 알레포에서 대규모 폭격으로 주민 12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취재 대신 부상자를 구하기 위해 포화속으로 뛰어든 기자가 있어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규모 폭격으로 먼지가 자욱한 가운데, 아이들이 죽을 힘을 다해 도망갑니다.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동생을 잃어버린 형은 절규합니다.
(현장음)
-"내 동생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
얼마 전 시리아 알레포에서 벌어진 대규모 폭격으로 수니파 주민 126명이 사망한 현장입니다.
당시 현장 근처에 있던 사진기자 아브드 하박은 폭발음이 들리자 사진기를 들고 현장에 뛰어들어갔습니다.
폭탄이 터져 잠시 정신을 잃었다 깨어난 하박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아이를 목격했습니다.
▶ 인터뷰 : 아브드 하박
- "아이가 손을 움직이고 있었고, 숨도 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안고 구급차로 뛰어갔어요."
참혹한 광경에 하박과 동료 기자들은 취재보다 부상자들을 구하기로 한 겁니다.
이들은 다시 폭발 현장으로 돌아갔지만, 한 아이의 시신을 발견하고 그만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처음 하박이 구한 아이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포화속으로 뛰어든 사진기자의 노력은 국제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