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협약에 따라 서로의 포위지역 주민들을 교환하던 가운데, 정부측 영토로 향하던 피난민 행렬이 차량을 이용한 자폭테러 공격을 받아 최소 100명이 숨졌다.
시리아 민간 구조대 '화이트 헬멧'은 14일(현지시간) 시리아 서북부 알 푸아(Al-Fu'ah), 카프리야(Kafriya) 지역에서 알레포의 정부군 점령지로 이동하던 주민들이 자폭차량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자폭차량은 아동들을 위한 식료품 지원차량으로 위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세력이, 어떤 의도에서 테러를 자행했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정황상 정부군과 반군 모두 가능성이 희박하다. 정부군은 반군의 포위에서 벗어나 정부군 점령지로 향하던 주민들을 공격할 이유가 없으며, 반군 역시 피난행렬 주위를 감시하던 대원 수십명을 잃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시리아 국영 시리안 아랍뉴스 에이전시는 "(테러 후에도) 피난 행렬이 계속돼 일부 피난버스가 15일 목표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은 이란과 카타르의 중재에 따라 서로 포위지역의 주민을 교환하는 중이었다. 반군이 포위한 시리아 북서부의 정부점령지 알 푸아·카프리야와 정부군이 포위한 남서부 반군 점령지 자바다니(Zabadani), 마다야(Madaya)에서 각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협약에 따라 주민들이 이동하는 중이었다"며 "(정부군과 반군 모두)안전에 신경써주길 바라며, 자폭공격을 자행한 세력은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 밝혔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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