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사상 처음으로 '재활용 로켓'을 성공리에 쏘아 올렸다.
우주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우주항공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3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오후 6시 27분 경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재활용된 로켓을 1단 추진체로 사용한 '팰컨9'의 발사와 회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 발사된 팰컨9은 룩셈부르크 업체 SES의 방송위성을 고도 3만5800㎞의 지구정지궤도에 성공적으로 띄운 후 플로리다주 동부 해안의 무인선에 안착했다.
이번 발사가 '역사적'이라고 평가 받는 이유는 처음으로 '재활용 로켓'을 발사하고 회수하는데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사된 팰컨9 로켓은 지난해 4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을 보낼 목적으로 발사했다가 대서양에서 회수된 바 있다. 그후 약 1년간 수리, 정비 작업을 거친 후 재활용된 것이다.
그동안 우주 발사체는 한번 발사한 후 바다에 떨어졌기 때문에 재사용은 물론, 회수도 불가능했다.
이는 로켓의 개발, 추진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원인이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재활용 가능한 로켓' 개발을 목표로 지난 2001년 스페이스X 창업한 이후 올해 그의 비전을 실현시켰다. 스페이스X는 2015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8차례 로켓을 회수했지만 재사용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NN 등 외신은 재활용 로켓으로 인해 6000만달러(약 692억1000만 원)에 달하는 팰컨 9 로켓의 제작 및 발사 비용이 30∼40% 정도 떨어질 수 있으며 향후 현재의 10%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머스크는 재사용 된 팰컨9 발사와 회수에 성공한 후 "우주 개발역사에서 믿기 힘든 획기적 사건이다. 우주 비행 분야에서 엄청난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스페이스X는 이르면 내년에 우주선 캡슐을 만들고 우주 여행자 2명을 달 근처로 보낼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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