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 부장관에 보잉 부사장 출신인 패트릭 샤나한을 지명했다.
16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보좌할 유능한 인재들을 데려올 수 있어 기쁘다"며 샤나한 지명자를 포함해 6명의 국방부 고위직 인사를 지명했다. 이들은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임명된다.
이번 부장관 인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기업인 성향이 여실히 드러났다. 국방부 부장관은 대외활동·국외순방 일정이 잦은 국방부 장관을 보좌해 실무를 책임지는 때가 많다. 주로 차관보·차관 등을 거친 국방부 내부 인사가 부장관직에 올랐던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샤나한 지명자는 모든 이력을 방위산업·항공 업계에서 보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이자 보잉의 첨단 방위산업 부서들을 거친 만큼 미군의 장비현대화 계획을 주도할 적임자란 분석도 있다. 그는 1986년 보잉에 입사한 뒤 보잉의 미사일방어시스템 부서, 육군 항공기 관련부서, 상업용 항공기 부서 등을 거쳤으며 지난해 3월 보잉의 제조공정 및 공급망 담당 수석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수석 부사장직을 맡기 직전에는 필라델피아의 '보잉 로토크래프트시스템'(Boeing Rotorcraft Systems)의 부사장 겸 전무를 역임했다.
샤나한 지명자는 영국왕립항공학회(RAS)와 미국항공우주협회(AIAAA) 회원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불화를 겪었던 보잉 출신 인사를 국방부 요직에 지명한 것도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새 에어포스원(보잉 747) 비용이 너무 비싸다"며 계약취소를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며칠후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후 관계가 개선됐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보잉 CEO를 만난 후 값을 좀 깎았다고 주장했는데 그 후로는 보잉과 나쁘지 않은 관계"라며 "그러나 가격협상이 어느 단계에 이르렀는지 분명치 않아 샤나한 부장관이 부임하고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인선작업이 늦어지고있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6일 기준 부장관 지명이 이뤄진 부처는 국방부를 포함 상무부·보건복지부·국토안보부·법무부·교통부 등 6개에 불과하고, 553개 정부 주요직 중 497개가 지명자를 기다리고 있다. 인선지연의 원인으로는 지나친 '충성도 테스트'가 꼽힌다. 지난달 22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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