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총리 "北 대사 강제 추방 후 기피인물 지정에도…북한 사과 없어"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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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총리 북한 대사 비판 / 사진=연합뉴스 |
김정남 암살사건을 둘러싼 갈등 속에 북한과 비자면제협정 파기에 이어 대사 추방이라는 강경책을 내놓은 말레이시아가 북측의 공식 사과가 없으면 추가적인 조치를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레이 현지 매체가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나집 라작 말레이 총리는 이날 의회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국 주재 강철 북한대사 추방 통보 이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상황을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조처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나집 총리는 "강 대사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말레이시아를 모욕하고도 아직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는 그를 외교적 기피 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한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나집 총리는 이어 "말레이시아는 국가의 자부심과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북한) 대사를 추방하는 강력한 입장을 취했다"며 "말레이시아에 온 대사는 우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매체는 이날 나집 총리가 언급한 '조처'에 북한과의 관계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강 대사가 지난달 17일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 나타나 자신들의 반대에도 말레이 경찰이 시신 부검을 강행하고 한국 정부와 결탁해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펼친 데 따른 것입니다.
그는 지난달 20일에는 말레이시아 외교부에 소환돼 비공개회의를 한 뒤 기자회견을 자청, 말레이 경찰이 발표한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추방 통보를 받은 강 대사는 대사관에서 두문불출하고 있으며, 출국 시한을 3시간여 앞둔 6일 오후 2시 20분께 여행용 대형 캐리어 2개와 TV 등 물건을 실은 승합차가 쿠알라룸푸르 시내 북한 대사관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