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입양, 장례 등 행사가 있을 때 휴가를 주는 기업이 등장했다. 직원들과 반려동물의 감정적 유대를 고려한 직원 복지로 꼽힌다.
2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크래프트 회사 '브루도그(BrewDog)'는 개를 입양한 직원들에게 1주일 간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개와 주인 모두 새로운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충분한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브루도그는 창업자인 제임스 와트와 마티 디키가 반려견 브래켄에게 영감을 받아 설립한 만큼 동물 친화적이다. 이들의 사명은 '개와 함께 맥주를 만든다'로, 직원들이 함께 사무실에 출근하는 반려견만 50여마리에 달한다.
브루도그는 직원 친화적 분위기를 기반으로, 창업 8년만인 지난 2015년 전세계 직원 540명을 고용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주주는 3만2000명, 펍 44곳을 운영하고 있다. 브루도그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첫 양조장을 세우고 20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공장에서도 입양 휴가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일본에는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장례휴가를 보장하는 회사가 있다. 반려동물 관련 보험회사인 '아이페트 손해보험'은 반려동물이 죽으면 가족이 사망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애도를 표하고, 최대 3일간 휴가를 내준다.
사원은 반려동물의 사망 사실을 증명할 서류를 회사에 제출하면 휴가를 떠날 수 있다. 회사 측은 제도가 적용되는 반려동물은 현재 개와 고양이 뿐이지만 햄스터 등 다양한 동물로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직원 300명
아에페트 손해보험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은 가족을 잃었을 때 슬픔과 다를 바 없다"며 "가족을 애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휴가를 장례에 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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