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김정남 시신에는 주사 자국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독침보다는 독성 물질 분사 방식이 이용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은 우리나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신경가스가 사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남 암살에 신경가스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일본 NHK는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살해에 이용된 물질을 신경성 독가스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수사당국은 김정남이 누군가가 뿌린 액체를 얼굴에 맞았다고 밝혔는데, 이를 토대로 우리 정부가 VX와 같은 신경가스가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겁니다.
VX는 지금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신경작용제로, 호흡기나 피부에 흡수되면 수 분 만에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NHK는 북한 공작원이 VX를 암살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사건도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피살 방식도 독침보다는 독성 물질을 담은 액체 스프레이 분사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실제 부검 결과 김정남의 얼굴을 포함한 신체 어디에도 주사 자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이 김정남의 시신 부검을 반대하며 화장을 요청했다고 전했는데, 수사에 대비해 증거 인멸을 노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