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인종 간 갈등이 폭동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경찰관들이 흑인 청년을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불을 지르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자동차에 불을 지릅니다.
차량 10여 대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파리 빈민가에서 마약 단속을 하던 경찰관들이 한 흑인 청년을 상대로 집단 구타와 성폭행을 저질렀습니다.
피해자는 마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오를리 / 흑인 피해자 누나
- "제 동생은 심각한 상태입니다. 의사도 회복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말을 못합니다."
흑인을 중심으로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자동차에 불을 지르며 폭력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경찰도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공중으로 실탄을 발사하는 등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는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민심을 달래기 위해 폭행 피해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 인터뷰 : 올랑드 / 프랑스 대통령
- "법적인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사법 체계를 믿어주세요."
프랑스에선 2005년에도 경찰에 쫓기던 이슬람 청소년들이 숨진 뒤 대규모 폭동이 벌어진 사례가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