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 성인의 49%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강하게' 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고 답했다.
'강하게' 또는 '어느 정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41%였다. 나머지 10%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행정명령을 바라보는 시각은 정당 지지자 별로 크게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자의 53%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대로 행정명령을 '강하게' 지지하다는 공화당 지지자는 51%로 집계됐다.
트럼프의 조치로 미국이 '더 안전해졌다'고 보는 비율은 31%로 '덜 안전해졌다'는 응답(26%)보다 5%포인트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31일 미국 전역의 성인 1201명을 상대로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한 27일 이전 조사들에서도 반이민 정서가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퀴니피액대학이 지난달 5∼9일 진행한 전국 단위 조사에서 '테러 우려가 있는 지역 출신자들의 이민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이 48%로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42%)보다 많았다.
무슬림 국적의 이민자를 미 정부기관에 등록하는 조치를 지지하는 응답(53%)도 절반을 넘었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 리포츠의 조사에서도 미 유권자 57%는 무슬림 7개국 출신 난민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다.
라스무센 리포츠의 조사는 지난달 25∼26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하버드 공중보건대의 공동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응답자의 50%는 테러집단의 활동이 활발한 지역의 이민자를 금지하는 데 찬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행정명령은 '무슬림 테러 위험국가' 7곳의 국민에게 비자 발급을 일시중단하고 테러위험국가 출신 난민의 입국 심사를 대폭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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