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슬림 입국 금지 조치에 맞서 주정부와 시민단체들이 소송전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무슬림 입국 금지가 헌법 정신과 맞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워싱턴주가 주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습니다.
워싱턴주는 이슬람권 7개 나라 국민의 입국을 금지한 행정명령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시도 소송에 동참했습니다.
트럼프가 '이민자 보호도시'에 대한 중앙 정부의 지원금을 끊겠다고 하자 불법이라고 맞선 겁니다.
▶ 인터뷰 : 헤레라 / 샌프란시스코시 변호사
- "당신(트럼프)은 마음대로 명령할 수 있는 왕이 아닙니다. 우리는 법률을 준수해야 합니다."
시민 단체와 종교 단체의 소송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내 이슬람 단체인 미국-이슬람 관계회의는 이번 조치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위배된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미 소송을 시작한 미국시민자유연맹엔 사흘 동안 270억 원이 넘는 후원금이 들어왔습니다.
백악관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 조치의 초점은 종교가 아니라고 해명하면서도 철회할 뜻이 없다는 점은 분명히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스파이서 / 백악관 대변인
- "무슬림 금지가 아닙니다. 여행 금지도 아닙니다. 미국의 안전을 지키는 시스템입니다. 단순합니다."
미국 밖에선 이란이 미국인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하는 등 트럼프의 일방통행식 행보에 거센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