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예술인의 '꿈의 무대' 뉴욕 주요 공연장·미술관…사업계획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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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세계 예술인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미국 뉴욕의 주요 공연장과 미술관들의 대규모 증·개축 사업계획이 차질을 빚거나 불안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매튜 밴비전(47) 단장은 이달 24일(현지시간) 올해 봄에 물러나겠다고 전격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올 여름 공연을 끝으로 앨런 길버트 현 음악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이어서 뉴욕필은 갑자기 '투톱'이 바뀌는 변화기를 맞게 됐습니다.
밴비전 단장은 지난 5년 동안, 길버트 음악감독은 8년 동안 뉴욕필을 이끌며 실험적인 시도로 관객감소 등의 위기에 직면한 뉴욕필을 바꾸는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두 사람이 뉴욕필의 전용공연장인 뉴욕 링컨센터 '데이비드 게펜 홀(옛 애버리 피셔 홀)'의 리노베이션이라는 '역사'에서 손을 뗀다는 것입니다.
5억 달러(6천15억 원)가 소요되는 이 공사는 2019년 시작돼 2년여 계속될 예정으로, 이미 설계와 후원금 모금이 시작됐습니다.
공연가에서는 "뉴욕필의 불안한 모습에 돈을 내려던 사람들이 지갑을 열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물론 뉴욕필은 지도부가 개편돼도 개보수 사업에는 차질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도 최근 증축 계획을 당분간 접기로 했습니다.
2020년 개관 150주년을 맞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6억 달러를 들여 남서쪽으로 건물을 확장한 뒤 근·현대 미술품을 전시할 계획을 하고 있었으나 지난 11일 이를 이 사업을 보류했습니다.
대신 내년부터 4년 동안 유럽의 회화가 걸려 있는 전시실들의 자연채광창과 지붕을 바꾸는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토머스 캠벨 박물관장은 "급한 사업이 먼저"라고 말하면서도 새 전시실을 위한 첫 삽을 언제 뜰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7년을 더 기다려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메트로폴리탄은 적자 때문에 지난해부터 긴축 운영을 해왔습니다. 명예퇴직과 직원해고를
클래식 전문공연장인 카네기홀도 예외가 아니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습니다.
카네기홀은 125주년이었던 지난해 5월까지 1억2천500만 달러를 모금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목표액에 미달하면서 모금 기간을 연장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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