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BMW 정조준 "멕시코 공장설립시 국경세 35%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국경세 35% 부과할 것"이라며 독일 BMW의 멕시코 공장건설 계획을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당선자는 15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독일 '빌트'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BMW는 미국 국토 안에 새 자동차 공장을 지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경세는 관세를 아우르는 세금으로, 국내세에 대비된다.
트럼프 당선자는 "독일은 뉴욕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등 훌륭한 차들을 생산해내는 국가"라며 "그러나 독일에서 (미국 GM의) 쉐보레는 똑같이 팔리지 않는다. 자동차산업에서 불평등한 일방통행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BMW는 트럼프 당선자의 압박이 한창이던 지난 9일에도 "멕시코 공장은 계획대로 2019년에 열 것"이라며 맞섰지만, 이번에는 "거의 7만 명에 가까운 인력을 직간접적으로도 고용하는 등 미국에서도 많은 일을 하고 있다"라며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현재 BMW는 멕시코 산루이포토시에 공장을 짓고 BMW3 세단 시리즈를 생산해 전세계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4일에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 세금을 많이 내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5일에는 일본 도요타를 지목해 멕시코에 공장을 지으면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후 이번에 BMW까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자국내 일자리 지키기를 천명하고 나선 트럼프 당선자의 관세 위협이 계속되자, 미국 포드·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일본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하는 등 마지못해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문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