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사생활과 러시아와의 유착 의혹이 담긴 이른바 '트럼프 X파일' 스캔들에 영국 정부가 연루돼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메이 총리는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잘못된 생각"이라며 "이 문건을 생산한 개인이 수년간 영국 정부를 위해 일하지 않았다는 것이 완전히 명백하다"고 말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앞서 텔레그래프는 문제의 파일을 작성한 영국 해외정보 담당 비밀정보국(MI6) 전직 요원 크리스토퍼 스틸(52)이 문건을 미 연방수사국(FBI)에 넘겨주기 전에 영국 정부 관리들에게 FBI와의 접촉에 대한 허락을 요청했으며 영국 정부가 이를 허락했고 총리실도 통보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X파일 논란이 확산되자 러시아는 영국의 MI6가 러시아와 트럼프를 동시 겨냥해 문제의 파일을 공개했으며 스틸이 아직도 MI6를 위해 일하고 있다며 영국을 공격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트위터에 "나에 대한 가짜 주장들이 내 정적들, 그리고 고소당할까 두려워하고 있는 실패한 스파이에 의해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가짜뉴스다. 러시아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등 글을 쏟아내면서 영국에 대해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전직 MI6 요원의 관여가 양국 간 관계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영국이 러시아와 미국 양측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처지에 놓이자 메이 총리가 서둘러 해명에 나선 것이다.
텔레그레프도 메이 총리의 기자회견 후 "스틸이 자신이 수집한 정보가 '충분히 심각하다'고 판단한 후 그들의(영국 정부) 승인 없이 FBI에 갔다고 지난해 스틸을 인터뷰한 기자가 말했다"며 자사의 보도를 뒤집는 내용을 내놨다.
하지만 '트럼프 X파일' 파문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조짐이다. 파일의 진위와 스틸의 평판을 둘러싼 의혹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러시아가 트럼프 X파일 의혹과 관련해 '콤프로마트(kompromat·약점 자료를 수집하는 공작)를 수집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러시아의 누군가는 분명히 하고 있고 국영 미디어나 인터넷을 통해 주기적으로 출현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X파일은 35쪽 분량의 '미확인' 문서로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의 외설적인 사생활 정보를 갖고 있으며, 대선 기간에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를 통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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