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직 기간 동안 수천만원 상당의 고가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최근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이 통과되는 등 국내외에서 정치적 위기를 맞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총리 관저에서 3시간 동안 경찰의 심문을 받았다. 이번 조사는 네타냐후 총리가 공직자로서 의무를 위반하고 국내외 사업가들로부터 각종 뇌물과 편의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다.
네타냐후 총리는 경찰 조사를 받기 전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며 "나는 부적절한 선물을 받은 적이 없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법무부는 경찰이 수 개월 간 의혹을 뒷받침할 다수의 증언과 문서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네타냐후 총리가 지금까지 받아온 선물을 모두 합하면 수십만 셰켈(한화 수천만원) 상당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아비차이 만델블리트 이스라엘 검찰총장이 지난달 네타냐후 총리가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2건의 범죄 사안에 대한 전면적 수사를 승인한 후 이뤄졌다.
이중 두번째는 총리의 가족 구성원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부인 사라는 지난 20년 간 호화롭게 생활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자주 비춰졌다. 이들 부부는 금품 수수 및 공금유용 의혹으로 몇 번 조사를 받기도 했으나 전면적인 수사를 받은 적은 아직까지 없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대형 사기 사건을 저질러 8년형을 선고받은 프
또 지난달 23일에는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돼 외부에서도 정치적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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