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뚜렷한 '상저하고' 추세를 보인 국제유가가 뉴욕 현지시간 3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새해에는 연중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서부텍사스유(WTI)는 2월 11일 배럴당 26.21로 연저점을 찍은 이후 부침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꾸준한 상승추세를 그리며 연말께인 12월28일 배럴당 54.06달러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수요 측면에서의 회복을 점치면서도 분명한 하방 요인이 존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45~60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같이 급격한 변동이나 넓은 밴드폭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수요회복 때문에 강보합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국제유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현황에서 공급이슈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성장률이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지난해 국제유가가 상승을 이룬 만큼 연초 유가는 이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움직이겠지만, 달러강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 약화로 하방요인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과거 감산에 합의했던 OPEC국가들이 이를 무시하고 생산량을 유지하거나 확대한 경우가 있어 지난해 11월 합의에도 불구하고 준수 여부에 따른 가격 안정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JP모간 글로벌 전략가의 말을 인용해 "OPEC 회원국은 감산 목표의 약 80%를 이행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55달러선에서 약보합 횡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그 중에서도 유가의 수요로 작용하는 제조업 부문에서 연초부터 유럽과 중국에서 좋은 소식이 들리고 있으며 미국의 무역수지도 상승 중"이라면서 "이같은 상방요인에도 불구, 공급측면에서 유가가 배럴당 55달러 선을 넘어설 경우 셰일원유 업체들이 가격하락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로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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