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사실에 의구심을 표시하며 해킹과 관련해 자신만이 아는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선 후 전화통화로 논란을 빚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의 대면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 호화리조트 '마라라고'에서 새해를 맞이하면서 기자들과 5분간 짧은 질의응답을 갖고 러시아 해킹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시각을 재차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 어떤 컴퓨터도 안전하지 않다. 중요한 일이 있으면 옛날 방식대로 직접 써서 배달원에게 전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자신이 해킹에 대해 잘 안다면서 "(해킹 배후는) 증명하기 몹시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으며 누가 했는지 확실히 모르는 상황에서 러시아를 비난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량살상무기 사례를 보라. 재앙이었고 틀렸다"며 지난 2003년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정보기관의 잘못된 보고로 이라크 침공이 결정된 점을 들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 해킹에 대한 미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왜 불신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난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상황을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으며,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화요일(3일)이나 수요일쯤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이 총통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외교관례상 적절치 않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지켜보자"(We'll See)고 답해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1월 초·중순 중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서면서 미국을 들러 미 의원들과 회동할 예정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차이잉원 총통이 트럼프 당선인을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여기를 들른다고? 미국에 온다는 것이냐, 팜비치에 온다는 것이냐? 아무도 말 안 해줬다"고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어 "난 (취임일인) 1월 20일까지는 아무도 안 만날 것이다. 왜냐하면 외교 관례적인 관점에서 약간 부적절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지켜보자"고 여지를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초 10분가량 통화를 나눠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나 당선인이 대만 총통과 통화를 한 것은 1979년 양국의 수교가 끊어진 이후 37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중국은 미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반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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