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안토니우 구테흐스 제9대 유엔 사무총장이 5년 임기의 첫발을 뗐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2017년 1월 1일(현지시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발표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새해 첫날을 맞아 모두가 나와 함께 공통된 결심을 해주길 요청한다"며 "우리 모두 평화를 가장 중시하기로 하자. 2017년에는 시민, 정부, 지도자 등 우리 모두가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한 해로 만들자"고 말했습니다.
이어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과 분쟁에 시달리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언급하고 "평화가 우리의 목표이자 규범이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현재 구테흐스 총장 앞에는 시리아, 예멘, 남수단, 리비아의 분쟁과 전 세계적인 테러, 기후변화 대응 등이 현안으로 쌓여있습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암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과 트럼프 당선인의 반목은 이미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선 구테흐스 총장이 다자주의가 유엔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했지만, 트럼프는 '미국 제일주의'를 강조하며 다자주의에는 거의 관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지난달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을 비난하자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 취임일인) 1월 20일이 지나면 유엔에는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이로부터 사흘 뒤에는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지만, 현재는 그저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클럽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존 볼턴 전직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구테흐스가 전임자들처럼 세계 최고위 외교관이자 이른바 '세속 교황'이 되려고 할 경우를 가정하며 "트럼프 정권에서는 구테흐스 총장이 조만간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이 트럼프 당선인을 무시하기에는 유엔 내에서 미국의 중
미국은 유엔 안보리의 이사국일 뿐만 아니라 일반 예산의 22%, 평화유지 예산의 25%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달 12일 취임 선서 당일 기자들과 만나 "(각국 정부는 물론) 미국의 차기 정부와도 연계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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