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수도권을 비롯한 중국 동북부 지역이 새해를 앞두고 또다시 초강력 스모그 폭탄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31일 중국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수도권인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庄), 랑팡(廊坊),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등 총 24개 도시에 최고등급인 스모그 적색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등 21개 도시에는 전날부터 적색경보 바로 아래인 오렌지색 경보가 발효 중입니다.
또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산시(山西)성 진중(晋中) 등 16개 도시는 그 아래 등급인 스모그 황색 경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초강력 스모그에 대비하기 위해 1∼3급 수준의 스모그 경보를 발령한 도시는 6개 성(省)에 걸쳐 총 60여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허베이의 싱타이(邢台)와 스자좡 등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520∼620㎍/㎥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인 24시간 평균 25㎍/㎥를 21∼24배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베이징도 PM 2.5 농도가 470㎍/㎥ 안팎을 기록 중이며 톈진 역시 42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전날부터 오렌지색 경보가 발효 중인 베이징 도심은 낮에도 어두컴컴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이 평소보다 부쩍 줄어든 모습이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도 괴로운 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가 하면 마스크를 쓰고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스모그로 인해 고속도로가 폐쇄되는 등 시민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주변의 7개 고속도로 구간이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폐쇄됐으며 허베이성 9개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도 진입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이번 스모그는 새해 첫날인 1월 1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중국 수도권 주민들은 스모그 속에 신년맞이를 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스모그가 극심한 지역에 10개 단속반을 파견, 오염 유발 기업과 긴급대응 체계를 제대로 운용하지 않고 있는
이번 스모그는 오는 2일이 되면 다소 완화되겠지만 오는 5일은 돼야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환경부는 전망했습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이번 스모그 상황을 보도하면서 "해(年)를 초과해 2년에 걸쳐 나타나는 스모그"라는 내용을 제목으로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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