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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31일 중국과 맞서지 않을 것이라는 '불변'(不變)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과 대화할 여지를 남겼습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연말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대만의 기존 입장은 변치 않을 것이며 (중국에 대한) 선의도 바뀌지 않을 것임을 재차 천명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도 않겠지만 대항의 길도 가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담화 후 최근 중국이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며 대만 수교국들을 상대로 외교공세를 벌이는 것과 관련해 "중국과 금전외교 경쟁을 벌이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내년 대만의 외교안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데 우려를 표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지난 수개월동안 대만인들이 보편적으로 받은 느낌은 양안이 서로 이성과 냉정으로 대해온 것에 일부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라며 "중국 당국은 한 발자국씩 대만에 대해 고립, 압박, 심지어 위협하는 길로 돌아서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런 방식은 대만인의 감정을 해치고 양안관계의 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이런 것들이 결코 중국 당국의 정책적 결정이 아니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양안관계는 확실히 대만과 대만인에게 도전이 됐다"며 "중국은 대만이 주권 독립국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내년 양안관계가 우여곡절을 겪을지 여부는 대만의 인내와 신념 여하, 그리고 중국이 양안의 미래를 어떻게 대할지, 책임을 질 자세가 돼 있는지에 달려있다"며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양안 협력모델을 마련해 양안인민과 역내 구성원들의 평화발전에 대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만의 외교활로로 동남아, 인도, 호주·뉴질랜드를 향한 신남향(新南向) 정책의 실행을 주창하며 미국, 일본, 유럽연합(EU)과도 지속적인 대화로 양자 경제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내달중 중남미 4개 수교국 순방을 통해 기존 수교국과도 공고한 우의를 다질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총통부 황중옌(黃重諺)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차이 총통의 해외 순방 도중의 미국 경유지로, 갈 때는 휴스턴공항, 돌아올 때는 샌프란시스코공항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이와 함께 연말 담화의 상당 부분을 경제, 내정 부문에 할애했
차이 총통은 동성결혼 합법화 논란에 대해 "대만 사회는 이를 이성적으로 처리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