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달 취임식에서 '큰꿈'과 '미래'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지만 공직 인선에서는 자신에게 거액을 기부한 사람들을 대거 요직에 임명해 '매관매직' 논란이 일고 있다.
보리스 엡슈타인 취임식 준비위원회 홍보팀장은 27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취임사의 주제가 '크게 꿈꾸고(dreaming big)' '미래를 생각하자(looking forward)'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주창했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구현해 나갈 방안이 담긴 강한 연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취임식을 전후해 워싱턴DC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는 계획에 대해서는 "그들의 선택을 이해하며 우리는 그런 사람들의 걱정을 귀담아 듣고 있다"며 "조만간 그들이 생각을 바꿔 트럼프 취임을 축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트럼프의 취임사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 내정자가 준비 중이다. 밀러는 트럼프 캠프의 좌장이었던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하지만 2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행정부 고위직 제안을 위해 만났던 119명 중 39%가 거액 기부자들이고 최종 낙점된 이들의 38%도 후원자였다.
1040만달러(약120억원)를 기부하고 교육장관 자리를 차지한 암웨이 상속자의 부인 벳시 디보스와 1570만달러(약190억원)를 기부하고 상무부 부장관이 된 토드 리케츠 시카고 컵스 소유자가 대표적이다.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는 거액 후원을 받은 젭 부시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향해 "기부자들의 로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던 터라 더욱 논란이 거세다.
미국 정치권의 트레버 포터 변호사는 "당선인에게 조언하는 사람이 기부자라면 유권자가 원하는 정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국토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토머스 보설트를 백악관 국토안보 및 대테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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