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을 세뇌해 자살 폭탄 테러에 가담하게 한 이슬람 극단주의자 부모의 영상이 온라인 상에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시리아 극단조직의 소셜미디어에 시리아 부모가 어린 딸에게 "지하드(성전)임무를 수행하기에 어린 나이는 없다"며 세뇌시키고 아이와 작별인사 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에 등장하는 7세 여자 아이는 지난 16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경찰서 폭탄 테러 사건에 동원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는 딸에게 "뭘 하려는 것이냐"고 묻자 아이가 "폭탄 공격이요" 라고 말했고, 이 아이는 "그들을 죽이고 싶냐"라는 질문에 "인샬라(신의 뜻대로)"라고 답했다.
이어 아버지는 9세 딸에게도 "두렵니"라고 물었고, 딸은 "아니요. 인샬라"라고 말했다.
영상 촬영자는 두 딸의 어머니에게 "왜 어린 아이들을 보내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녀는 "모든 무슬림은 지하드를 하도록 돼 있다. 지하드를 하기에 어린 나이란 없다"고 설명했다.
영상에 나오는 해설에 따르면 7세 딸은 폭탄 허리띠를 차고 경찰서로 들어갔고, 부모가 원격으로 폭탄을 터트렸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16일 "한 소녀가 다마스쿠스의 미단 구역 경찰서로 들어와 화장실을 찾던 중 소녀의 몸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이 사건으로 경찰관 3명이 다치고 경찰서 건물이
소녀에게 자살 폭탄공격을 시킨 배후가 어떤 반군 조직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러 감시단체 테러모니터는 "이 동영상에서 아버지로 등장하는 남성이 다른 반군 조직의 손에 사망했고, 시신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됐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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