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러시아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미국의 국제안보분석 전문업체인 스트랫포가 내놓은 전망이다.
스트랫포는 27일 "지난 3년 동안 서방과의 대결에서 입지가 좁아져 왔던 러시아가 내년에는 다른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면서 "달라진 주변 환경으로 인해 주변국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스트랫포가 이렇게 보는 이유는 브렉시트 투표 이후 가속화되는 유럽의 분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출현, 시리아 정부군 승전의 실질적 역할 등으로 러시아에 유리한 국제 환경이 조성돼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유럽의 분열은 유럽연합(EU) 가입을 노리던 러시아 주변부 국가들을 다시 친러 성향으로 되돌리고 있다.
지난 11월 동유럽 소국인 몰도바에서는 친러 성향의 사회주의자당 당수 이고리 도돈이 당선됐고, 또 이달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친러 성향의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대통령이 취임했다. 몰도바의 경우 전 정권이 EU 가입을 추진하고 있어서 선거 결과에 따라서 러시아로서는 뼈아픈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러시아 주변국들의 최근 정치 동향은 다른 인근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친러 행보를 걷기를 거부했던 그루지아와 우크라이나의 경우 경제적 실익이란 실용적인 관점에서 러시아와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스트랫포의 분석이다. 스트랫포는 "벨로루시,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등도 이미 안보 분야에서 통합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적극적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들 국가들은 내년에 러시아와의 협력을 더 늘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우즈베키스탄과는 최근 군사협력을 확대했다.
물론 내년 상황이 무조건 러시아에게 호의적으로 돌아간다는 보장은 없다.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와 유럽의 국경지대에서 여전히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고, 친서방 국가인 폴란드와 터키가 러시아 주변국 국가들과 관계강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에 대한 경제재재를 여전히 서방은 풀지 않고 있다. 때문에 러시아가 달라진 국제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친유럽성향의 세력이 봉기한 이후 대응과정에서 EU 미국 등 서방과의 갈등을 일으키며 국제적 고립상태에 빠져 있다가 2016년 말 다시 부활을 꾀하고 있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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