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국민 대다수가 불교신자인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높이 57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다고 24일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스리랑카 크리켓 영웅 아르주나 라나퉁가가 주도해 세운 이 트리는 애초 100m 높이를 목표로 했으나 가톨릭계의 반대로 공사가 10여일 중단되면서 57m로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이 높이만 해도 지금까지 세계 기록이었던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 세워진 55m 높이 크리스마스트리보다 높다고 트리 건설 코디네이터를 맡은 망갈라 쿠나세케라는 설명했습니다.
트리는 60만개 전구로 장식되며 이날 밤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점등될 예정입니다.
1996년 크리켓 월드컵에서 스리랑카의 승리를 이끈 라나퉁가는 20여 년간 내전에 시달린 스리랑카의 종교 간 화합 상징물로 트리를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 8월 기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 말콤 란지트 스리랑카 가톨릭 추기경이 "트리 건립에 들 것으로 추산되는 20만 달러(2억4천만원)를 자선 사업이나 가난 구제에 쓰는 것이 더 낫다"면서 이 계획을 돈 낭비라고 반대하면서 트리 건설 공사는 10여 일간 중단됐습니다.
결국,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나서 란지트 추기경에게 직접 트리 건립 취지를 설명하고 이에 추기경이 동의하면서 트리 공사
란지트 추기경은 "크리스마스 정신은 가난한 이들 돕는 것"이라며 지난해에도 자국 내 가톨릭 교회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지 말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리랑카는 2천200만 인구 가운데 69%가 불교 신자이며 가톨릭 등 기독교 인구는 7.5%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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