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인도네시아에서 연말연시를 앞두고 한국산 소주 3만6천여병을 밀수하려던 현지인 두 명이 체포됐다고 24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재무부는 자카르타 탄중 프리옥 세관과 경찰이 지난 22일 밀수된 소주 3만6천400병이 담긴 컨테이너를 화물 검색 과정에서 적발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재무부 장관은 "이 컨테이너는 엘리베이터 부품으로 표기돼 있었지만, 실상은 소주가 들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해당 컨테이너를 수입한 현지 화물운송업체의 마케팅 담당자 2명을 경찰이 검거해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주류 소비가 느는 연말 연시에 소주를 밀수해 인도네시아내 한식당 등에 팔아넘기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억5천만 인구의 87%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는 주류 수입절차가 까다롭고 수입관세가 높다. 알코올 도수가 17도인 소주에는 ℓ당 4만4천 루피아(4천원)의 관세가 붙습니다.
여타 세금과 각종 수수료, 유통마진을 포함하면 한식당에서 팔리는 정품 소주 가격은 병당 15만 루피아(1만3천400원)에 달하지만, 밀수 소주의 공급 가격은 4만 루피아 내외에 불과합니다.
이런 사정은 위스키 등 여타 주종도 동일해 인도네시아에서는 부패한 관리와 유착한 현지 대형 범죄조직이
관련 사정에 정통한 현지 소식통은 "정품과 밀수품의 가격차가 워낙 커서 밀수 소주 근절이 쉽지 않다"면서 "자카르타에서는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퇴출 운동을 벌여 거의 사라졌지만, 여타 지역에선 밀수 소주가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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